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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 3/9 - 3/15 일기
    일주일 일기 2026. 3. 15. 22:17

     

    3/9 월요일

     

    새벽부터 몸이 안좋아서 깼다. 아침에 T가 김볶밥을 해주고 뛰러 나갔다. 나는 넉넉하게 자다가 정신을 차리고 밥을 먹고 약도 먹었다. 
     
    오후에는 타르틴에서 사뒀던 사워도우에 맷도르 페스토 발라먹었다. 밖에서 파는 샌드위치 같았다. 기운이 있었으면 루꼴라도 사다놓고 더 훌륭하게 먹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다음에는 꼭...!
     

     

    저녁으로는 하야시 라이스를 해먹어보았다. 역시나 유튜브 검색했을 때 제일 첫번째 나오는 쇼츠를 참고했다. 박스에 적혀있는 조리법에서는 물 양이 720ml인데 쇼츠에서는 500ml길래 중간에 믿음이 부족해서 물을 좀 더 넣었는데 적게 넣어야지 더 맛있을 것 같았다. 

    양파, 돼지고기(원래는 소고기인데 없어서...), 나는 여기다 양배추를 추가하였다(만능재료). 재료는 쏘 심플! 원래 명란구이해먹으려 했어서 명란도 하나 같이 꿔 먹었다. 명란 팬에 꾸우면 맨날 미친듯이 알이 튀기는데 이게 맞나...? 맨날 팬뚜껑 방패삼아도 유난히 튄다. 맛 좋았다. 담에 끓일때는 케찹을 좀 넣어서 끓여봐야겠다. 
     
    하루종일 집에만 있었어서 산책하러 나갔다가, 왠지 더 멀리 나가고 싶기도하고 차 운행할 때도 되어서 여의도 IFC몰에 들렀다. 평일 저녁은 참 한산해서 가볍게 구경하기 좋았다. 오랜만에 서점가니까 재밌었는데 시간이 늦어서 정신차리구 빠져나왔다. 돌아오니 거의 10시가 되어서 너무 졸렸다. 코로나 이후로 10시 이후에 집 밖에 있는 것은 아주 피곤한 일이 되어버렸다. 

    3/10 화요일

     
    오늘은 열심히 새 버전의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고 밥을 지어먹었다.

    아침에는 남은 하야시 라이스, 점심에는 타르틴 사워도우에 양배추 팬에 볶아서 계란후라이랑 같이 올려먹었다.


    중간에 T가 같이 포켓몬 잡으러 나가자고 했는데, 하루죙일 앉아 있었더니 에너지가 뚫고 나갈것 같아서 거절하고 좀 있다 나는 뛰러 나갔다. 해지기 전 풍경은 좋다. 아직 많이 느리지만 나름의 숨이 트이는 경험을 하고 있는 중인듯하다. 멈추지 않고 달리는게 내  목표다.

     

     

    3/11 수요일


    오이를 안 먹은지가 오래되었다. 마침 T가 비밀 베이커리에서 치아바타를 사왔다고 그래서 오이 샌드위치를 해보았다. 크림치즈가 없어서 대신 마요네즈를 썼는데, 크림치즈에 꿀을 얹으면 훨씬 맛있을 것 같았다.

     

    점심먹고는 3월까지 한다는 바나프레소 생딸기라떼를 먹으러 갔다. 딸기가 어어엄청 많이들어갔다고 했는데, 먹어보니 진짜로 그랬다. 올 겨울에 딸기 먹을 복이 있나보다. 

     

     

    3/12 목요일

     

    오늘은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약속이 있는 날이다. Y와 먼저 만나 답십리 고미술상가를 갔다가 저녁에 J도 합류하기로 했다. 답십리 자체가 처음이었는데, 고미술상가가 있는 곳은 주상복합이라 곧 재건축을 앞두고 있었다. 이곳도 곧 없어지겠구나. 입구부터 젊은이들이 조금씩 눈에 띄었다. 한국의 이러저러 옛날 소품들이 많았다. 아쉽게도 친구가 찾던 고복희 전시는 이미 끝나있었고, 고복희 상점도 주말에만 오픈한다구 했다. 돌아다니다가 맘에드는게 있으면 건지려고 했건만 생각보다 내맘에 쏙드는 친구들은 없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분위기가 어려웠다. 본래 관심이 있어 디깅하러 온 사람이 아니라서 고미술상가에서 낯설고 신비로운(?) 느낌을 받기도 또 어렵기도 하였다. 하필이면 들어간 첫 상점 사장님이 구경하려면 돈을 내야한다는둥~ 농담식이지만 고런말씀을 반복적으로 하셔서 진땀이 살짝 날뻔했고 쉽지 않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다른 곳에서는 다들 편히 둘러볼 수 있게 해주셨었다. 

    오랜만에 새로운 동네에 가서 새로운 자극을 받았다. 다시 저녁먹으러 서울역 쪽으로 고우고우...!

     

    당이 떨어진 친구를 위해 잠시 들른 토스트 커피 하우스! 맛도 좋고 볕도 좋다. 산책 나온 언니랑 댕댕이도 마주쳤다지...!!

     

    드디어 무해한 친구들 3명 모이기 완료! 소소라면 리모델링 후에 다시 찾아왔습메다... 먼저 도착한 친구가 웨이팅 걸어주어서 다행히 늦지 않게 먹을 수 있었다.

    맥주가 참 맛있고... 꼬치들도 맛있고... 쫄라볶이는 양이 좀 많이 줄은 것 같고 주먹밥도 이제 안파신다고 해서 슬펐지만 다시 오게되어서 좋았습니다... 콩나물과 김가루와 후추 폭탄이 들어간 이 라볶이는 대체재가 없슴메...

     

    2차로 오게 된 T가 추천해줬던 츠쿠시. 재밌으신 사장님 덕분에 깔깔거리다가만 온 것 같다. 오스스메 직접 찍어주셨다. 아사히 생맥주가 진짜 맛있고 관도 매일매일 청소한다구 하실만큼 사장님의 애정이 담겨있었다. 감자 샐러드가 품절된 덕분에 먹어본 무 샐러드도 참 맛있었다. 옆 테이블에 오신 직장인분들이 정말 술을 많이 드시고 난리를 치고 가셨지만 모든게 다 재밌는 에피소드가 되어버린 것은 친구들 덕분인 것 같다.  

     

    마지막 3차는 소박하게 아걸크보... 헤이즐넛초코칩 진짜 맛있었다. 만나기 어려운 일정들인데도 이렇게 시간 빼주어서 참 고마운 친구들이다. 늘 그렇듯이 다음을 기약한다. 우리의 밤은 깊고 깊어져~

     

     

    3/13 금요일

     

    꿈에서 깬 T가 두가지 꿈을 꾸었댔다. 그중의 하나가 중식 주방장으로 취직했다는 꿈이라길래 중국집을 갈 때가 된 것 같았다. 사장님이 수술하셔서 한달동안 쉬는 바람에 꽤 기다리게 되었던 신성각...! 오픈런을 놓쳐 일부러 느즈막히 갔는데, 참 오래 기다리게 되었다. 

    사장님의 온 세월이 애정이 뚝뚝 담긴 가게였다. 혼자서 요리하셔서 기다림의 시간이 참 길어서 앞으로 또 오기에는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간짜장 한입 먹자마자 나는 충성을 다짐했다...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귀한 맛이다. 자장면도 반죽을 쳐서 면을 직접 수타로 뽑으시고 면에는 물과 밀가루만 들어간다고 한다(노란면이 아닌 하얀 면이다). 다른 메뉴 없이 짜장면 탕수육 만두만 하신다. 설탕도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정말 말끔하면서 맛있다ㅜ. 탕수육도 깔끔하게 맛있다. 야채의 단맛들이 살아나는 탕수육이다. 감동으로 인해 무리해서 많이 먹었지만 정말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계속 찾아가고 싶은 곳이다. 

     

     

    봄이 찾아오는 공원에는 화창함과 초록의 발아가 눈에띈다.

     

    저녁에는 최강록님의 무조림을 따라해보았다. 앙 들으면서 최면에 걸린냥 신나게 요리를 시작했다.

     

     

    포부는 당찼으나 지옥에서 온 무조림이 되어서... 조금 먹다가 폐기하였다...흑흑... 조림..어려운 요리였어... 조림핑은 신계다...

     

     

     

    3/14 토요일

     

    토요일은 대청소의 날~ 이번주 청소기 담당인 나는 평일에 지나쳤던 곳을 구석구석 닦는다. T는 화장실 청소를 했다. 가끔 청소할때 콧노래 부르는 모습이 귀엽다. 그리고 어젯밤 조림으로 인한 간장냄시를 통환기로 모두 날려버렸다. 지옥에서 온 무조림이여 이제는 정말 안녕.

    청소를 마친 후 T가 라면이랑 계란볶음밥을 해주었다. 각자 한가지 맡은 요리를 반복해서 하면서 맛의 퀄리티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곧 팔아도 될 것 같다.

     

    3/14 화이트데이라고 T가 이렇게나 예쁘고 맛있는 초콜릿을 사주었다. 어제 무려 고터에 가서 피에르 마르콜리니 매장에 다녀왔다는... 같이 살다보니 깜짝 선물이 어렵지만 낭만을 지닌채 살아가는 T의 순수한 마음이 고맙다. 이런 순간마다 현실에 찌들은 나도 다시금 그의 맑음을 배우는 것 같다. 프랄린 맛 참 좋아하는데, 프랄린이랑 누가라고 해야하나 그런것들이 안에 들어있어 고급지고 식감도 좋다. 언젠가 누군가에게 주기만해봤던 선물을 나도 받으니 참 기분이 좋았다.

     

    또타사 마타사다. 늘 먹던 메뉴 세가지... 맛있으면 하나만 파나보다. 주말엔 늘 붐비는데 어떻게 마지막 남은 자리의 좁은 틈을 방뎅이로 비집고 들어가서 앉았다. 웨이팅도 생겼다...! 카페 웨이팅이라니...! 맛있는 카페들 많은데!!! 정말 닌기 카페데스네~~

     

    커피 마시고는 날이 좋아 손기정문화도서관까지 걸어갔다. 산수유가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도서관과 러닝트랙이 함께있어서 책보다가 뛰기 아주 좋다는 마성의 도서관,, 직접가보니 예쁘고 분위기도 좋고 생각보다 재밌어보이는 책들도 꽤 많아서 종종 찾아갈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T는 친구네 카페에 가고 나는 비밀 베이커리에서 무려 라즈베리 잼을 발견하여...! 어울리는 빵을 찾아 동네를 헤맸다. 처음 사보는 언니의 식빵가게의 우유식빵...! 정말 정직한 베이직 우유식빵이다. 항상 식빵들이 예쁘게 줄지어 서있는 모습을 보고 궁금했던 터였는데, 라즈베리 잼을 발라먹기 괜찮아보였다. 저녁에 T가 바질파스타를 해주기로 했구 빵도 샀고 뭔가 죄책감이 들고 에너지가 좀더 남아서 러닝을 하구왔다.

     

    얼굴이 아주 발그레해졌다. 홍태준님같은 분들은 풀코스 마라톤을 뛰어도 얼굴색 하나 안변하고 증말 잘생기셨는데 나는 구냥 개불됨. 무튼 나는 느린 러너라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몸 컨디션을 많이 타나보다. 날도 참 좋았고! 평소보다 페이스가 6분대로 들어와 되게 잘나왔다. 물론 개 헉헉거리기는 했음. 어느 구간에서는 5분대도 나와있는거를 보고 음 내가 뛰기 좋은 계절이 바로 지금이구나 싶었다. 요가랑 섞어서 하면 건강이랑 체력유지에 참 좋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친구님이 주신 맷도르 바질페스토, 트러플바질페스토를 이용해 T가 파스타를 해주었다. 이번에 듀럼밀 파스타면을 썼는데 혈당관리에도 좋다고하는데 식감이나 맛도 훌륭했다. 무튼 맛있었다! 오늘 하루종일 맛있는 음식해주고 선물해준 T에게 참 고마웠구 오늘 하루 호강한 기분이 들었다. 좋은 곳에 가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그런것도 좋지만 내 사람이랑 행복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는게 나한테는 중요한 것 같다. 충만한 하루였다.

     

    3/15 일요일

     

    오늘은 본가에 다녀왔다. 너무나 반가운 소식으로 어머니가 친구분들이랑 여행을 가시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들 키우느라고 고생고생만 하시다가 친구분들이랑 기회가 되어서 여행을 가게 되셨다! 내코가 석자라 이것저것 많이는 못해드려도 돼지코 도란스랑 카메라를 빌려드리러 다녀왔다. 사진 찍는거 왕 싫어하시지만 친구들이랑 나눠가질 수 있는 폴라로이드면 재밌게 쓰시지 않을까...!

     

    집에 가자마자 어머니가 김밥을 해주셨다. 집 김밥 참 좋아하는데요... 허겁지겁 맛있게 먹었다. 먹고서는 T랑 동생이랑 미니 산책을 하고왔다. 독립을 하고나니 왠지 짜증날때도 있던 동생이 애틋해지는 매직... 셋이서 맥플러리 먹고 바뀐 동네에 대해서 또 수다를 떨었다.

     

    집에 들어와서는 제라늄 구경하고 졸다가 다같이 나솔이랑 나솔사계를 봤다. 역시 나솔은 다같이 봐야 재밌다. 한우도 얻어먹구... 늘 맛있는거 먹구 따뜻하게 반겨주는 본가에 다녀오면 다녀온 일이 꿈만 같다. 나의 고향... 잘 쉬다가 왔다.

     

    집에 돌아왔는데 속이 너무 쓰렸다. 안 먹은 것도 아니고 하루종일 잘 먹었는데 속이 왜 이렇게 쓰릴까. 생각해보니 이번주에 빵(밀가루)을 많이 먹은 것 같긴 하다... 다음주부터는 클린식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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