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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 2/23 - 3/1 일기
    일주일 일기 2026. 3. 1. 22:50

    2/23 월요일

     

    월요일월요일이다. 어제 남은 배추 된장국과 불고기를 뎁혀먹으면서 하루가 시작됐다. 오늘은 좀 진득허니 책상에 앉아있고자 했다. 진득허려고해도 막상 집안일하다보면 시간 확보가 원하는 만큼 되지 않는 것 같다. 

    러닝하고 온 T가 삼일월에서 산딸기초코 소금빵을 사왔다. 으음 이맛이야~ 대체재가 없다. 
     

    아 저녁 밥 담당 당첨됐다. 일어나야지

     

    저녁에는 이름모를 생선구이에 어머니가 주신 맛간장을 찍어먹구, 성시경님의 양배추볶음 레시피를 따라 곁들임 채소를 준비해보았다. 생각보다 양배추 양이 적어서 좀 짭게 되긴했는데, 훌륭한 한끼인데? 진짜 양배추는 주인공으로도 배경으로도 너무 훌륭한 식재료이다. 
     
    저녁에 공덕을 정처없이 걸었다. T랑 모르는 곳들의 발자국을 찍으며 우리의 세상을 넓혀가는게 좋다. 
     

    2/24 화요일

     
    배송이 애매한 곳에 온 컬리 덕분에 새벽에 잠에서 깨어 식재료를 대충 정리해두고 다시 잤다. 박스 헌터는 새벽부터 활동을 시작하시는구나... 그전에 잘 구출해왔다. 
     
    아침으로는 김치소진 위원회의 위원을 맡고있으신 T께서 김치볶음밥을 만들어주셨다. 같은 음식을 반복해서 하면 점점 맛이 좋아지는데, 점점 맛있어지는 것 같다. 서로 뿌듯하다.
     

    점심에는 냉동실에 빵 남은게 있어서 겸사겸사 컬리에서 새로산 슈퍼너츠 땅콩버터 크런치맛을 먹어보았다. 첫입으로는 어 심심한가? 싶었는데 씹을수록 고소함이 올라와서 잘샀다 싶었다. 이마트에서 자연주의 땅콩버터 샀을때도 괜찮았는데, 이것도 맛있다! 땅콩 알갱이가 안들어가 있는 스무스 맛이랑 좀 고민했었는데, 사과 같은데 발라먹거나 할때 포만감 증폭용으로 크런치 들어있는게 더 좋은 것 같다. 
     

    내 장이 과일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뭘살까... 집에 사과가 없네... 이번엔 세척사과로 사보았다. 컬리에서 14브릭스 사과가 품절되었는데, 13브릭스 사과는 노맛이래서 13.7브릭스인 세척사과를 사보았는데 난 먹을만했다. 일단 허벅하지 않으면 합.격 이렇게 먹으면 몸에 안좋을것 같지만 사과에 땅콩버터 도배하는마냥 두텁게 발라서 먹었다. 
     

    점심먹고 나서는 용산에 새로 생긴 창고형 약국 메디킹덤 구경을 다녀왔다. 전자랜드 일층에 있다. 와! 미친! 여기는 정말 킹덤이다. 도착하자마자 눈돌아간다 영양제, 온갖 약, 반려동물 약, 피부미용 용품, 등등등등등 파스도 벽면 하나 가득채워서 다양하게 있고 동전파스도 있었다! ㅋㅋ 공진단 백만원 넘는 것도 팔고 있었다. 난리난리.
     

     
    평일 낮인데도 사람들이 참 많았고, 다들 똑같은 약 막 다섯개씩 정말 많이 사가셨다. 나는 소박하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들만 담았는데, 뭐 대략 천-이천원정도 싸게살 수 있다는 것 같아서 다들 잔뜩 사가시는 것 같다. 약 종류도 진짜 많아서 가서 구경하면 끝도없이 구경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자랜드 간 김에 2층을 처음으로 구경해보았다. LP도 팔고 낭만 있는 곳이었다. 그치만 호객행위를 이겨내지 못하는 자는 접근 시도하지 말도록. 전자상가 쪽 안가본 골목 곳곳도 탐방해보았다. 이런 곳들이 있었구나... 밥집 컴퓨터 가게 등등 서울엔 참 자그만한 가게들이 많다.
     
    요가하고 나오는데 선생님이 목요일엔 꼭 컴업을 해야한다고 마법처럼 주문을 넣어두셨다(흐린눈). 
     
    갈비 잘 먹고 요가하고 와서는 입이 터져서 오늘 출시된 두바이에서 온 엄마는 외계인을 사왔다. 일단 아스크림이 키오스크에 등록이 안되어있었고, 매대에서도 안보였다! 어떤분들이 두바이 @#&*(#$ 라고하시는거 듣고 나도 직원분께 비밀스럽게 접선해보았다. 알고보니 두바이 아스크림은 키오스크에서 아무거나 담은다음에 따로 말씀드리면 반영해주신다고 하셨다. 오예! (+ 친구도 오늘 먹었는데 매대에 있어서 그냥 먹었다고 하네! 내가 간 점포만 그랬던듯)
     

    실패할지도 모르지만 T랑 두바이 넉넉히 먹고 싶어서 파인트사서 사빠딸1, 두바이2 했다. 첫 입맛은 약한 베라의 피스타치오 아몬드 맛이나고, 좀더 씹으면 미숫가루의 고소한맛, 피스타치오 맛이 나면서 녹색 녹진한 부분에서 카다이프 식감이 느껴졌다. 또 쫀득볼이라고 초코 마시멜로 뭉친것들이 쪼그맣게 박혀있어서 먹는데 또다른 재미가 있었다. 나는 호!! 이걸로만 가득채워도 될 것 같다 맛있어!
     

    입터진 자의 간식2... 바프의 트러플 오징어 튀김. 열자마자 코에 트러플 향 난리난다. 맛있는데 양 존나 적어! 비싸! 근데 맛있어!
     

    입터진자의 간식3... 소세지+홀그레인머스터드... '집에 소세지남은 줄 알았으면 바프 사오지말걸!'이란 소리를 들은 T가 소세지마저 낋여왔다. 흑흑.. 아 맛있네... 침착맨 유튜브에 최강록님 나온거보고 몇주동안 기다리다가 봤는데 광고였음... ㅜ.ㅜ.... 음식을 정성스럽게 만드는 강록님이 나와서 즉석음식으로 열심히 전자렌지 써서 조리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괴리감을 느꼈다. 
     
     

    2/25 수요일

     
    T의 코골이가 유난한 어제 잠을 못자서 아침에 늦잠을 자게 되었다.

    점심을 먹으러 공덕에 승환이네를 왔다. T가 5년 전에 일할때 즐겨왔던 중국집이라고 한다. 근데 그때랑 맛이 바꼈는지 탕수육은 괜찮았는데 간짜장이 맛 없었다. 면은 괜찮았는데 소스가 너무 슴슴해서 먹다가 물렸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허기진 배를 빠르게 채웠다.
     
    산책하다가 만난 보석같은 카페 영앤 도터스...! @younganddaughters

    카페인데 블루리본이 붙어있는게 심상치 않아서 가서 먹어봤는데 와 맛있었다...! 오늘의 발견~! T는 오늘의 커피인 콜롬비아 라 미나 원두로 된 커피, 나는 고소한 맛인 콜린 블렌드를 먹었는데, 라 미나가 진짜 맛있었다! T가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맛이라고 했는데, 산미가 있으면서 끝맛에 꿀맛이 느껴지는게 참 맛있었다. 다음엔 원두 사러 올 것 같다.
     

    예전에 댕댕이랑 거닐던 경의선 숲길을 걸으며 추억을 떠올려보구요. 참 예쁜 숍들이 많다. 날씨가 참 따뜻했다.
     

    2시에 비파티셰리 퀸아망 나오는 시간이라 들렀는데, 줄이줄이... 손종원님이 죽기전에 마지막으로 먹고 싶다고 하신 이후에 1회당 4개만 판다구 제한도 걸려있고 인기가 참 많아졌나보다. 1:45분쯤에 왔는데 이렇게 줄이 많아서 못먹겠지만 다른빵이라도 구경해보자 하고 기다렸다. 참고로 네이버로 예약한 분은 기다리지 않고 매대에서 따로 받을 수 있는 것 같았다. 내 차례가 되었을 때는 퀸아망은 당연 없었고 살 수 있는 빵 종류가 3개 뿐이었다. 파티셰리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빵 라인업도 부족해보였다. 퀸아망에 몰빵해서 그런가? 빵 구경하구 싶었는데 퀸아망이 다 팔려버리고 나서 남은 빵도 별로 없어서 살 수가 없읐다. 라떼랑 커피케이크라는 머핀처럼 생긴 빵을 샀는데, 커피는 맛이 좋았으나 내가 먹은 빵은 특별할게 없었다. 커피먹으러 오는거 아니면,, 가게가 넓어서 담소 나누러 오거나 콤퓨타 자리도 있어서 그렇게 작업하러 오기는 괜찮을 것 같았다. 마무리는 길빵으루다가.  
     
    저녁에는 비빔밥을 먹고자 했는데, 요즘 봄동비빔밥이 인기라 봄동가격이 70% 상승했다는게 생각났다. 냉장고에 배추가 있으니 봄동은 아니지만 배추 비빔밥을 해보자 했다. 레시피는 검색해서 제일 먼저 나오는 유튜브 숏츠의 레시피를 보았다 ㅎㅎ

     

     

    와 양념냄새도 솔솔 꽤나 그럴싸한 배추무침이 완성되었다. 소스랑 배추 양이 적절할지 짜게되는건 아닌가 걱정됐는데, 약간 짭게 느껴지는 정도에 밥을 비비니까 간이 딱 맞게 되었다. 우리 입맛에는 쪼금 매웠어서 다음에는 고춧가루를 3T에서 2.5T나 2T로 줄여도 괜찮을 것 같다. 간단한데 먹고나서 속도 편하고 포만감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느낌!!
     

    2/26 목요일

     
    카레 공장을 가동했다. 언니네 집에서 먹었던 콜비잭 치즈가 맛있어서 두덩이 잘라서 얹어먹었더니 또 다른 맛으로 맛있었다.
     
    오늘은 주구장창 앉아있었다. T가 맛있다던 버거킹 페퍼 와퍼를 시켜봤다.

    터프 큐브가 더 쎈 맛이라던데 이건 빵부터 페퍼가 쳐져있어서 나는 이게 더 취향이었다. 3월에 없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무인양품 들렀다가 왕사남이 인기래서 CGV 지나가면서 구경하려고하는데 삼악도라는 겁나 무서워보이는 영화가 곧 개봉한다고 한다... 앞모습을 보니 마네킹이여서 후 다행이다 혼자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바하 느낌날거같고... 봐야될듯...ㄷㄷ
     
    요가에 다녀왔다. 저번시간부터 선생님이 목요일엔 컴업을 꼭 해야한다고 장난스럽게 말씀하셨었는데, 요가 시작전부터 컴업하거나! 컴업 연습5번하거나! 아니면 월요일날 대체연휴에 요가나와요. 이렇게 말씀하셨다. 컴업 연습 3번하겠다고 얼렁뚱땅 말하고 수련을 시작하였다. 하면서도 괜시리 마음이 무거웠다. 
    컴업이 나에게서 도망간지 오래인데... 컴업이 될리는 없고... 컴업 5번하면 허리가 부숴질텐데... 우르드바다누라아사나 전까지 걱정하며 수련을 했다. 허리가 아파서 컴업 안한지 오래오래이고 허리의 느낌을 찾다가 컴업이 나에게서 도망간지 오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오늘 되었다. 하고나서도 얼떨떨해서 머리를 긁적였다. 드롭백-컴업 3번도 선생님이 하라고하셔서 했는데 되었다. 허리가 또 부숴질듯이 아팠다. 선생님께 허리가 아프다고 허리 통증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 오히려 강화되는 과정이라고 하셨다. 진짜인가요...? 제 허리는 아픈데... 새로운 아사나 할때 발생하는 통증에는 두려움이 항상 있다. 무튼 덕분에 월요일 아침 수련은 안가겠다고 당당히 ㅋㅋㅋㅋ 얘기하고 웃으며 요가원을 나섰다.
     
     

    2/27 금요일

     
    T와 에버랜드에 다녀왔다. 애기들 개학전 마지막 세일 이벤트에 동참했다. 

    한달만 운영한다는 로스트밸리! 날씨가 좋아져서 운영하게 된 것 같다. 걸어서 동물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순한 동물들이 주로 있는 것 같았고, 가까이서 동물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산양들도 봤구요. 뒷모습 보여주며 뭘 하구 있나 했더니 꾸벅꾸벅 졸고 있었던 당나귀

    너무 웃긴게 코에 잔디를 묻힌 저 알파카가 T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계속 쫓아다니면서 봐서 웃겼다. 동족의 향기를 느낀걸지도...?

     

    서로의 체온으로 모여서 낮잠자던 라쿤들. 등 갈기가 멋있던 황금원숭이

    적마 낙엽아트

    팬더월드도 한창때는 2시간 기다려야했는데 대기 10분이라 들러보았다. 팬더는 능동적인 동물이구나 사부작사부작. 

     

    날이 점점 좋았다.

     

    T익스프레스도 50분 대기여서 쑥쑥 빠졌다...! 두근한 마음은 못 알아주고 줄이 금방 빠져서 마침 내 차례가 되었었다. T익스프레스 타며 너무 평온한 T... 나는 저번에 탔을땐 죽을거 같고 목도 아파서 일주일이나 고생했었는데, 두번째타니 이번엔 좀 즐긴걸지도...? 그래도 무섭다.. 초반 구간이 정말... 

    말도많고 탈도 많던 바이킹... 전 세션에서 누군가 토를 해서 치우느라 지연되고... 요즘은 놀이기구 타다가 안되겠으면 비상벨을 눌러서 운행을 멈춰서 조기하차 할수가 있는데, 누군가 비상벨을 눌러서 또 한번의 지연이 있었다. 덕분에 더 많이(?) 탈 수 있었고 앞에 탄 돌고래 친구 덕에 한참 웃으며 즐겁게 탈 수 있었다. 

     

    환상의 나라 에버랜드. 현실의 번뇌는 잊고 동화 속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걱정은 잠시 회피하고서는...

    갈때는 1시간 올때는 차가 막혀서 2시간이 걸렸다. 집에 와서는 허겁지겁 라김을 먹었다. 

     

    또재경 유튭을 보았다. '좋아서 시작한 일'을 7년째 꾸준히 하고 있는 친구가 멋지고 대단하다.  

     


    2/28 토요일

     

    친구의 결혼식을 다녀왔다. 회사 동료들이었는데, 친구들 무리에서 어느날 갑자기 커플임을 밝힌 친구들이다! 얼마나 깜짝놀라고 또 재밌었는지... 그 둘이 이렇게 결혼을 하는 모습을 보니 참 보기 좋고 훈훈했다. 인상이 좋은 둘이라서 같이 서있는 모습을 보니 참 둘이 알콩달콩 예쁘게 나이 들어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축하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늘 친구들의 결혼식을 보면서 나의 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음을 확신한다. 

     

    대신에 사진은 남겨두고 싶다. 젊은 시절의 모습... 최근에 실리카겔 김한주님 웨딩사진을 보았는데 너무 예뻤다...! 사랑하는 내 사람과 친구들과 함께라서 더 자연스럽고 예쁜 모습이 나온 것 같다. 사랑이란게 단순히 이쁜것만 아니라 갯벌에서 진흙이 묻는 것처럼 힘든 일도 서로이기에 웃으며 함께 걸어갈 수 있다... 그런 모습을 나타낸 것 같아서 너무 예쁘고 아름다웠다 증말루. 해맑은 웃음이 기억의 잔상에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사람들이 그득그득한 밥마다에서 폭풍같은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 타임에 같은 테이블에 앉은 분이 초코 퐁듀를 이렇게 가져오셨는데 웃겨죽는줄 알았다. ㅋㅋㅋ 전 회사 식구분들이랑 담소담소를 나누었다. 늘 만나도 좋다. 

     

    친구들과 시간이 맞아서 커피한잔 하러 갔다지. 전 회사 동료분이 알고보니 rituality라는 메탈 밴드의 드러머셨고 우여곡절 끝에 12년만에 정규 앨범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차 안에서 다같이 들었다. 교회오빠신데 이렇게 하드한 메탈 밴드의 멤버셨다니 정말 반전의 반전이었다. 나랑 같이 힘들게 일하시면서 또 밴드 생활도 병행하셨다는 것에 더 대단함을 느꼈다.

     

    주말의 신도림은 정말 헬이었다. 카페 자리 구하기 왜이렇게 어려운지. 겨우겨우 난 자리에 앉아 서로의 근황 토크를 이어갔다. T가 먹고 싶어하던 두초생도 발견해서 겟겟했다. 

     

    친구들과 함께 도림천 산책을 했다. 이렇게 걷다보니 같이 탄천을 거닐던 시절이 떠올랐다. 늘 지나고 나면 그땐 좋았지. 이제는 그걸 알아서 그 순간순간 진심을 다하려고 한다. 힘든 시절을 같이 이겨낸 고마운 친구들이다. 오늘 이렇게 만나서 반갑고 다음에 또 모이기를 기약한다.

     


    3/1 일요일

     

    삼일절이다. 거리에 태극기가 걸렸다. 

     

    T와 머리자르러 가는 날이어서 머리를 이쁘게 잘랐다. T도 짧게 친 머리가 잘어울렸다. 나는 따뜻해진 날씨에 머리 숱을 좀 쳐냈다. 

     

    만리동 유즈라멘을 가려다가 웨이팅이 32팀...? 배가 많이 고팠기 때문에 좀더 가까운 멘타미를 들렀다. 여기도 이렇게 기다리게 될줄은 몰랐는데... 기본적으로 미소라멘 베이스이고 매운맛과 기본맛이 있었다. 유자단무지도 맛있었고 물도 맛있고 가게도 깰꼬롬했다. 라멘도 쏘쏘한 편이었고 안에 토핑들은 맛있었다. 보통은 라멘먹으러 홍대에 갔었는데 용산에서도 요정도의 맛을 누릴수 있구나 했다. 

     

    집에와서는 어제남은 두초생을 먹으며 언니가 추천해준 파반느를 보았다. 왠지 모르게 울적해졌다. 빛의 대비가 그려지는 영화이다. 어둠속에 있던 청춘들이 만나 서로 빛나고 빛나는 자신이 어느순간 두려워져 숨었다가 다시 또 서로를 끄집어내고. 가짜인 세상에서 내자신이 흐려질때 내가 진짜이게끔 생각되게 만들어주는 존재들이 있다. 요즘 세대 젊은이들이 다 한번쯤은 해본 나라는 존재, 사랑에 대한 고민들을 세 명의 젊은이들이 딥톡하는 모습을 보니 저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친구들 셋이 참 반짝반짝 빛나보였다. 검색해보니 원작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이라고 한다. 울적... 조성진님의 파반느 연주를 들으며 이 여운을 달래봅니다.

     

     

     

    날이 좋아져서 자꾸 바깥에 나가고 싶기도 하고 마지막 남은 미로떡볶이를 다 먹고 배불러서 걷고 싶었다.  

    추울때는 추위를 견디느라 풍경이 눈에 잘 안들어 왔었는데, 이제는 강을 보면서 이러저러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밤의 한강은 참 멋지다. 서울은 참 밝다. 그럼에도 걸어다니는 길이 어둑해서 조금 무섭기도 한데 그럴때마다 다음엔 러닝하러 나와야지라는 생각이 든다(도망쳐~). 

     

    밝은 길로 가려다가 평소랑은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는데, 처음 가보는 완전 새로운 곳이었다. 한강대교가 아닌 한강 철교를 건너버림,, 마침 육교 공사를 한다고 해서 그전에 잘 다녀온 것 같다.  

    천주교 순교성지 새남터...! 천주교 신부님들이 순교하신 곳에 세워진 성지라고 한다. 

     

    좀더 가다보니 백빈 건널목이 나왔는데, 나의 아저씨 촬영지였다고 한다. 철길 옆에는 판자촌들이 늘어서 있었다. 조금 길 건너면 으리으리한 건물들이 가득 있는데 용산에 이런곳이 남아있구나... 용산역 가까운 쪽에는 맛집들이 많아서 자주 와봤었는데, 여기까지는 처음와보았다. 서울은 정말 아직도 골목골목 모르는 곳들이 많은 것 같다. 

    오 씨티뷰~

     

    하루하루를 보내며 갑자기 내가 못나보이는 날들이 있다. 예전엔 못나고 우울한 내 연못에 빠져서 깊이 가라앉아서 웅크려서 오래도록 있다가 갑자기 장면이 바뀌듯이 바쁜 일상들 덕분에 까먹어버리곤 했다. 그렇게 어둠이 찾아왔을때 나를 돌보지 못한채로 넘겨서 그런지 다시금 연못의 거울에 얼굴이 비춰질 때가 있다. 지금은 반신욕정도인 것 같다. 그럼에도 살아야지. 찾아온 어둠을 잘 받아내고 또 내일을 살아내야지. 뭐 어쩌겠어. 다시금 힘내보자. 생각해보니 퇴사하고서 하고 싶은걸 생각보다 못해서 불만족이 쌓여서 그런걸까. 시간이 많으면 돈이 없고 돈이 쬐꼼 있으면 시간이 없는 슬픈 한국사회 매직... 다음주부터 더 능동적으로 살아보자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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